렉라자, 한국 항암제의 세계 시장 점령기

렉라자, 한국 항암제의 세계 시장 점령기 항암제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지난 1년간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 있다면 단연 '렉라자'일 겁니다. 국내 신약이 FDA 승인을 받아 글로벌 항암 시장에 진입한 것도, 그 약이 지금 미국 폐암 환자의 4명 중 1명꼴로 쓰이고 있는 것도 모두 처음 있는 일이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2023년 8월 19일,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FDA의 정식 승인을 획득하며 글로벌 진입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약은 ‘달러를 버는 약’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습니다. 과연 어떤 배경과 전략이 이 성공을 이끌었을까요? 유한양행의 대담한 실험, 오픈 이노베이션 유한양행은 일찍부터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전략을 채택해왔습니다. 외부 기술을 적극 받아들이고, 자체 임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입니다. 렉라자 역시 이 전략의 결실이죠. 2015년,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제노스코와 함께 시작한 공동 개발은 2018년 J&J(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과의 기술 이전 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조4000억 원. 이후 미국에서 리브리반트와 병용 요법으로 임상을 거쳐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병용 요법이 기존 표준치료였던 ‘타그리소’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입증했다는 것입니다. 환자 생존기간을 늘린 ‘게임 체인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병용 투여한 임상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암 진행과 사망 위험을 30% 낮췄고,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은 타그리소보다 최소 1년 이상 더 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의료진 ...

건설사 청탁, 왜 반복될까? 서희건설 논란이 던지는 경

건설사 청탁, 왜 반복될까?” 서희건설 논란이 던지는 경고 반복되는 건설 비리, 어디서 비롯되는가 최근 서희건설이 특정 인물과의 부적절한 청탁 의혹에 연루되며 다시금 ‘건설사 비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단순한 일탈일까요, 아니면 산업 구조에서 비롯된 필연일까요? 대한민국 건설 산업은 재개발·재건축, 공공 공사, 민간 프로젝트 등에서 수십 조 원대의 자금이 오가는 초대형 비즈니스입니다. 이처럼 복잡하고 막대한 이해관계 속에서 청탁·입찰 담합·부정 수주 같은 부조리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김건희 여사의 ‘나토 목걸이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단순한 청탁 사건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들여다봐야 할 이유입니다. 수백 개 업체 얽히는 건설공사…왜 청탁이 생기나 건설공사의 특징은 ‘규모의 복잡성’입니다.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시행사, 시공사, 감리, 설계, 하도급 등 수백 개 업체가 얽힙니다. 경쟁은 치열하고, 공사비는 크고, 수주를 따내는 순간 수백억이 움직이죠. 이런 구조에서 단 한 번의 수주 기회가 기업의 존망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관계자에게 로비나 청탁을 하려는 유인이 생깁니다. 그래서 건설산업기본법은 제38조의2를 통해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 수수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묵시적 청탁’이라는 회색지대가 존재합니다. 법원이 “직접적인 언급이 없더라도 돈을 주었다면 청탁으로 본다”고 판단한 사례도 있죠. 서희건설은 어떤 처분을 받을까? 이번 사건에서 쟁점은 “서희건설이 실제로 건설공사 수주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했는가?”입니다. 단...

쿠팡보다 낫네? D2C 전성시대, 자사몰이 주도하는 유통 혁신

“쿠팡보다 낫네?” D2C 전성시대, 자사몰이 주도하는 유통 혁신 팬덤과 혜택이 바꾼 쇼핑 판도, 자사몰의 시대 “요즘은 쿠팡보다 자사몰이 더 싸고 믿을 만해요.” 이 한마디에 2025년 현재의 소비 흐름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주요 소비재 기업들의 공식 온라인몰(자사몰) 매출이 코로나19 시절의 기록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팬덤을 중심으로 한 충성 고객 확보, 파격적인 자사몰 전용 혜택, 그리고 무엇보다 '신뢰'가 자사몰 붐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왜 소비자들은 쿠팡이나 네이버쇼핑보다 자사몰을 찾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 변화는 소비재 산업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자사몰의 비상, 숫자가 말해주는 변화 LG전자의 공식 온라인몰 결제금액은 2025년 2분기에만 약 6466억 원. 이는 작년 같은 분기 대비 60.4% 증가한 수치로, 단일 브랜드몰로는 이례적인 성장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모레몰’ 역시 7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했습니다. 룰루레몬, 파마리서치 등 팬덤 기반 브랜드도 온라인몰 결제금액이 최대 183%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쿠팡의 분기 성장률은 17%로 둔화, 네이버쇼핑은 0~7%대의 저성장 구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자사몰 성공의 핵심: 팬덤, 신뢰, 그리고 혜택 팬덤 기반 충성고객 유입 SNS에서 형성된 브랜드 팬덤은 자사몰을 중심으로 ‘소속감 있는 소비...

1조 들여 지은 공항, 리모델링에 3조 쓴다고? 인천공항의 재투자 논란과 그 배경

“1조 들여 지은 공항, 리모델링에 3조 쓴다고?” 인천공항의 재투자 논란과 그 배경 새로 짓는 게 나을까? 인천공항 리모델링, 3조 원 논란의 진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대규모 리모델링에 들어갑니다. 놀라운 점은 그 규모입니다. 당시 1조 3816억 원이 들었던 건설비를 훌쩍 넘어, 무려 2조 8466억 원—거의 3조 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논란의 이면에는 단순한 건축 보수를 넘어선 ‘공항의 미래 경쟁력’이라는 보다 복잡한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인천공항 리모델링, 무엇이 바뀌나? 리모델링은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약 6년간 진행되며, 건물의 외장·지붕·골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시설이 교체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국장 통합: 현재 6개인 출국장은 4개로 줄이고, 동·서 끝에 프리미엄 출국장을 따로 신설합니다. 입국장 개편: 1층의 6개 입국장은 2개의 통합입국장으로, ‘특별입국장’도 추가됩니다. 출입국 절차 변경: 기존엔 보안검색 → 출국심사 순서였지만, 리모델링 후에는 출국심사 → 보안검색 순으로 변경됩니다. 환승장 재구성: 동·서편에 나뉘었던 환승장을 한 곳으로 통합하고 예비환승장도 신설됩니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국제공항 운영 체계를 현재의 글로벌 기준에 맞춰 완전히 재구성하는 작업입니다. “100년 쓸 수 있다더니?” 설계 수명과 현실의 괴리 ...

금양發 리스크, 배터리 공급망 지각변동의 시작일까?

금양發 리스크, 배터리 공급망 지각변동의 시작일까? 금양發 충격파… 배터리 공급망에 균열이 생기다 최근 2차전지 산업의 숨은 위기 요인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단순한 한 기업의 유동성 문제로 끝날 줄 알았던 ‘금양 사태’가 삼성SDI의 핵심 공급망까지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협력사 이슈가 아닌 한국 배터리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업계와 투자자 모두가 이 변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 지금 이 문제가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기업들이 이 위기 속에서 새 기회를 만들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금양 부실 여파… 갑진의 법정관리와 삼성SDI의 고민 배터리 활성화 장비 업체 ‘갑진’이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이 기업은 삼성SDI의 핵심 협력사 중 하나였고, 배터리 활성화 공정이라는 필수 공정의 장비를 공급해왔습니다. 하지만 금양으로부터 576억 원에 달하는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대손충당금만 346억 원을 쌓게 됐고, 이는 지난해 매출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갑진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결국 지난 4월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것입니다. 활성화 공정이란 무엇인가요? 활성화 공정은 배터리 제조 마지막 단계에서 수행되는 충·방전 테스트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배터리의 전기적 특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며, 완성품의 수명과 품질에 직결되는 핵심 공정입니다. 즉, 이 공정에 필요한 장비 수급이 흔들리면 전체 배터리 생산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

해운업의 기사회생, 부산이 이끄는 글로벌 물류 전략

4조 적자에서 22조 흑자로, HMM은 어떻게 살아났을까? 밑 빠진 독? 4조 적자 HMM, 어떻게 기적을 만들었나 “해운산업에 혈세 붓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HMM(구 현대상선)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랬습니다. 9년간 4조 원 넘는 적자, 파산한 한진해운의 그림자, 그리고 정주영 회장이 만든 기업이 채권단 손에 넘어갔다는 역사까지. 그야말로 ‘절망의 아이콘’이었던 HMM.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물류 대란이라는 뜻밖의 변수가 해운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의 선제적 투자가 더해지며, HMM은 5년 만에 무려 22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당당히 정상 궤도에 복귀했죠. 왜 지금 HMM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야 할까요? 부산 본사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첨예해진 가운데, HMM이 한국 해운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가 다시 시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40년 현대맨, 채권단 품으로…HMM의 굴곡진 역사 1976년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설립한 ‘아세아상선’은 대한민국 조선·해운 산업의 상징 같은 존재였습니다. 유조선 3척으로 시작해 1990년대에는 세계 10위권 선사로 성장했죠.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이 위축되면서 2010년대 들어 초대형선 확보 경쟁에서 밀렸고,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2016년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한국 해운의 위기는 현실이 됐고, HMM은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2019년까지 무려 9년간 적자를 기록합니다. 이 시기 HMM은 자동차선, LNG선, 전용선 등을 하나둘씩 매각하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서야 했습니다.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구조조정이 만든 역전극 ...

석유화학 구조조정, 조선업처럼 살아날 수 있을까?

석유화학 구조조정, 조선업처럼 살아날 수 있을까? 구조조정 ‘골든타임’ 놓치면 끝…석유화학 산업에 드리운 그림자 “중국발 공급쇼크, 10년 공든 산업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지금 시장의 급류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 제조업의 쌀’이라 불렸던 석유화학은 이제 가동률 60% 의 현실과 ‘부도 위기’라는 경고음 속에서 기로에 섰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민간 자율에 맡겼던 구조조정의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이번 달 안에 구조 개편 마스터플랜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왜 지금 이 산업이 주목받는 걸까요? 단순한 산업 재편이 아닌, 국가 산업 생태계 전체의 재정비가 시작된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산업 생태계 전체를 흔드는 '중국발 에틸렌 폭탄' 중국이 지난 10년간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를 증설해온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14년: 에틸렌 생산 1950만 톤 2023년: 5274만 톤 → 3배 성장 특히 나프타분해센터(NCC) 와 프로판 탈수소 설비(PDH) 를 대거 신설하며, 중국 내 자급률 70%를 목표로 전력 질주한 결과, 한국산 석유화학 제품 수요는 급감하고 있습니다. 2021년: 87% 2023년: 78.5% 2024년: 60%대 추락 예상 이는 단순한 ‘불황’이 아니라, 공급 체계 자체가 무너지는 구조적 위기에 가깝습니다. 한화·DL의 여천NCC, 구조조정 신호탄 되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