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팔고 있고, 우리는 아직 연구 중이다? – AI 격차의 실체와 한국의 돌파구
중국의 AI, 연구실을 떠나 매출을 올리다
중국 기술은 한국보다 살짝 느릴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아직도 갖고 계신가요? 필자 역시 그랬습니다. 가끔 중국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평화 오디세이 2025’에 참가해 상하이·항저우 산업단지를 직접 보고 나서 생각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중국은 이미 AI를 상업화하고 있었고, 그 속도와 범위는 우리가 상상하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한국은 연구 단계에 머무는 동안, 중국은 통합·상품화·판매까지 해내고 있었죠. 그리고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산업 주도권의 구조적인 이동을 의미합니다.
음성인식, 번역, 문제 출제까지… 실전에서 ‘팔리는’ 기술
첫 방문지는 음성인식 전문 기업 ‘아이플라이텍(iFLYTEK)’이었습니다. AI 기술로 주관식 논술을 채점하고, 사람의 말귀를 이해하는 로봇을 만든 회사죠. 번역, 요약, 자연어 처리까지 통합된 기술이 실제 교육 시장에서 ‘팔리고’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학생의 수준에 맞춰 맞춤형 문제를 자동 출제하는 AI 교육 시스템이었습니다. 한국도 이 기술들 하나하나는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된 ‘상품’으로는 만나기 어렵습니다. 핵심은 기술 통합과 상업화 속도였습니다.
안면인식 세계 1위, 센스타임의 전략
다음은 세계 안면인식 시장에서 최강자로 꼽히는 ‘센스타임(SenseTime)’. 이 기업은 안면인식을 넘어서 헬스케어·자율주행 분야로 확장 중입니다. 특히 센스타임의 안면인식은 실시간으로 거리 행인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정밀도를 자랑합니다.
물론 이는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된 논란을 동반합니다. 중국 당국의 묵인과 규제가 완화된 환경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합법적 안면데이터 기반 AI 생태계를 완성했고, 지금은 세계 각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기술 윤리 논쟁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KAIST 출신 한비청이 만든 뇌-기계 인터페이스, 브레인코
브레인코는 KAIST 출신 중국인 한비청이 창업한 BCI(Brain-Computer Interface) 전문 기업입니다. 뇌가 생각하면, 로봇 손이 글씨를 쓰고,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기술이 놀라운 건 물론이고, 이 기술이 이미 제품화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에도 BCI 기술을 연구하는 기관은 많지만, 실용화·판매 단계에 도달한 사례는 드뭅니다. 이 차이를 만든 건 연구 환경, 창업 생태계, 그리고 정부 지원의 유연성입니다. 창업을 도운 것은 KAIST의 URP(학부 연구 프로그램)와 지도교수의 헌신이었습니다. 교육이 기술 생태계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죠.
화웨이, 제재를 피하는 방식마저 혁신하다
미국의 전방위 제재 속에서 화웨이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로 반격 중입니다. 고성능 GPU를 수입하지 못하자, 중간급 칩을 정교하게 조합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죠.
‘창의적인 우회 전략’으로 제재를 뚫고, 통신장비·스마트폰·AI·칩셋까지 전방위 전선을 복원 중입니다. 미국의 견제를 받으며 더 강해지는 중국 IT 생태계, 그 저력을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의 전략은 무엇이어야 할까?
중국을 무조건 따라가려 하면, 자원과 시간에서 불리한 싸움이 됩니다. 필자가 주목한 분야는 ‘제조 AI’입니다. 제조 AI는 현장 데이터가 핵심인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자동화율과 로봇 사용률을 자랑합니다.
이미 데이터를 잘 쌓아온 한국의 제조업 기반 위에, AI 기술을 접목해 ‘제조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정부의 AI 산업 육성 정책도 이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AI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전문가 제언: 기술 격차보다 ‘실행력’의 차이
“중국 AI의 강점은 요소기술의 상업화 능력에 있다. 연구에서 제품으로 가는 중간 허들이 낮다.”
– 기술사업화 전문가, KIEP 보고서 중
당신이라면 이 격차를 어떻게 좁히시겠습니까?
중국 AI는 이미 시장에 있고, 우리는 아직 연구실에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제조 AI, 우수한 교육 인프라, 데이터 품질, 정밀한 시스템 통합 능력 등 우리가 가진 강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제는 통합과 실행의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한국 AI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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